“국민연금이 굴리면 퇴직연금 수익률이 3배”라는데, 정말일까요
2026년 6월 23일,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금형 퇴직연금에 국민연금이 참여하면 “기존 대비 3분의 1 정도 수수료, 3배 이상의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고요. 근거는 2025년 성적표였습니다. 국민연금 18.82%, 퇴직연금 평균 6.47%.
그런데 이 숫자는 주식시장이 유난히 좋았던 한 해의 비교입니다. 국민연금은 2022년에 -8.22%를 낸 적도 있습니다. 이 글은 “3배”라는 말을 한 해가 아니라 여러 해로 다시 따져보고, 기금형 퇴직연금이 9월 현재 어디까지 왔는지, 그리고 제도가 생기기 전인 지금도 가입할 수 있는 기금형이 있다는 점까지 정리했습니다.
✅ EveryWWW가 한눈에 정리했습니다
✔ 2025년 한 해만 보면 국민연금 18.82% vs 퇴직연금 6.47%이지만, 퇴직연금의 10년 연환산 수익률은 2.31%(2024년 말 기준)
✔ 기금형은 여러 회사 적립금을 하나로 모아 수탁법인이 통합 운용하는 방식, 기존 계약형과 병행 추진
✔ 세부안은 7월 → 8월 → 9월로 발표가 밀렸고, 9월 23일 기준 공식 발표 전. 도입은 이르면 2027년 상반기
✔ 지금 당장 가입 가능한 공적 기금형이 있음: 푸른씨앗 IRP(2026년 7월 1일 출범, 소득 있는 국민 누구나)
📋 목차
🏢 퇴직연금, 지금까지는 어땠나
퇴직연금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DB형(확정급여형)은 회사가 운용하고 퇴직할 때 정해진 금액을 줍니다. DC형(확정기여형)은 회사가 매년 연간 임금총액의 12분의 1 이상을 넣어주고, 운용은 근로자가 직접 합니다. IRP(개인형 퇴직연금)는 이직·퇴직 때 받은 퇴직급여나 개인 추가 납입금을 모아 굴리는 계좌입니다.
2025년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4조 원으로, 1년 전(431.7조 원)보다 약 70조 원 늘었습니다. 돈은 빠르게 불어났는데 굴리는 방식은 여전히 보수적입니다. 2025년에도 적립금의 85% 이상이 안정형에 머물렀고, 가입자의 절반가량(49.6%)은 연 2~4%대 수익률에 그쳤습니다.
같은 해 상위 10%는 19.5%, 하위 10%는 0.5%를 냈습니다. 같은 제도 안에서도 격차가 39배입니다. 기금형 논의가 나온 배경이 바로 이것입니다. “각자 알아서 굴리라”고 했더니, 대부분이 예금처럼 묵혀두고 있었던 거죠.
📊 “수익률 3배”를 4년치로 다시 보면
“3배”의 근거는 2025년 한 해 성적입니다. 한 해만 떼어 보면 착시가 생길 수 있어, 최근 4년을 나란히 놓아봤습니다.
| 연도 | 국민연금 기금 | 퇴직연금 전체 평균 | 이 해의 의미 |
|---|---|---|---|
| 2022년 | -8.22% | 0.02% | 국민연금이 오히려 손실 |
| 2023년 | 13.59% | 5.26% | 약 2.6배 |
| 2024년 | 15.00% | 4.77% | 약 3.1배 |
| 2025년 | 18.82% (역대 최고) | 6.47% (제도 도입 후 최고) | 약 2.9배 |
국민연금도 나쁜 해에는 손실을 봅니다. 차이는 길게 보면 드러납니다. 국민연금은 1988년 설립 이후 연평균 누적 수익률이 8.04%인 반면, 퇴직연금의 10년 연환산 수익률은 2.31%(2024년 말 기준)였습니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는 수준입니다.
🧮 EveryWWW 계산: 수익률 차이가 10년 쌓이면
퇴직금 1,000만 원을 10년 동안 굴린다고 가정해 봤습니다(복리, 세금·추가 납입 제외).
· 연 2.31%(퇴직연금 10년 평균): 약 1,257만 원
· 연 6.47%(퇴직연금 2025년 수준): 약 1,872만 원
같은 1,000만 원인데 약 615만 원 차이가 납니다. 기금형이 “수익률”을 내세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수수료 “3분의 1”은 어디서 나왔나
김 이사장이 든 근거는 규모의 경제였습니다. 퇴직연금은 약 500조 원을 굴리며 수수료로 연 약 2조 원을 쓰고, 국민연금은 1,600조 원 넘는 기금을 약 3조 원으로 운용한다는 겁니다.
🧮 EveryWWW 계산: 적립금 1억 원이면 1년에 얼마?
· 퇴직연금 총비용부담률 0.414%(2024년, 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 연 약 41만 원
· 국민연금 운용비용(3조 ÷ 1,600조 ≈ 0.19%): 연 약 19만 원
발언 속 숫자로 직접 나눠보면 3분의 1보다는 절반 수준입니다. “3분의 1”은 기금형 참여 시 기대치로 나온 말이니, 확정 수치로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국민연금이 들어온다고 내 퇴직연금이 곧바로 국민연금 수익률을 따라가는 건 아닙니다. 기금형 퇴직연금과 국민연금 기금은 별도 계정으로 운영할 예정이고, 퇴직연금은 가입자마다 은퇴 시점이 달라 국민연금과 같은 자산배분을 그대로 쓸 수 없습니다. 기대할 수 있는 건 “같은 수익률”이 아니라 낮은 비용과 전문 운용입니다.
🐟 기금형 퇴직연금이란: 계약형과 무엇이 다른가
기금형 퇴직연금은 여러 회사의 퇴직 적립금을 하나의 기금으로 모아, 별도의 수탁법인이 통합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국민연금처럼 큰 덩어리로 묶어 굴린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지금 대부분의 퇴직연금은 회사가 은행·증권사·보험사와 계약을 맺는 계약형입니다.
| 구분 | 계약형 (현재 대부분) | 기금형 |
|---|---|---|
| 구조 | 회사가 금융회사와 개별 계약 | 여러 회사 적립금을 하나의 기금으로 |
| 운용 결정 | DC형은 근로자가 상품을 직접 고름 | 수탁법인이 전문 운용(위탁 포함) |
| 규모 | 회사·개인 단위로 쪼개짐 | 대규모로 묶여 협상력·분산 효과 |
| 비용 | 계좌·상품별 수수료 | 규모의 경제로 인하 기대 |
| 가입자 부담 | 상품 선택을 몰라서 방치하기 쉬움 | 상품 선택 부담이 줄어듦 |
중요한 건 기금형이 계약형을 없애는 게 아니라 병행한다는 점입니다. 2026년 2월 노사정 합의도 계약형과 함께 기금형을 활성화하는 방향이었습니다. 제도가 생겨도 내 계좌가 자동으로 기금형으로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 기금형 3가지 모델과 국민연금의 자리
2026년 2월 6일 노사정 합의에서 기금형은 세 가지 모델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 모델 | 운영 주체 | 상태 |
|---|---|---|
| 공공기관 개방형 | 공공기관이 기금 운영 (근로복지공단 ‘푸른씨앗’이 이미 운영 중) | 기존 |
| 금융기관 개방형 | 금융회사가 세운 수탁법인이 여러 회사 가입을 받음 | 신설 추진 |
| 연합형 | 여러 기업·업종이 함께 기금을 만듦 | 신설 추진 |
국민연금은 원칙적으로 공공기관 개방형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참여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8월 보도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직접 기금을 운영하는 안과, 다른 기금의 운용을 대신 맡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방식이 함께 검토되고 있었습니다. 금융업계는 공적 기관이 시장에 들어오는 데 대한 우려를 내고 있어, 이 부분이 입법 과정의 핵심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기금형, 푸른씨앗
많은 분들이 놓치는 사실이 있습니다. 공적 기금형 퇴직연금은 이미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이 2022년 9월부터 운영 중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푸른씨앗’입니다. 그리고 2026년 7월 1일부터는 개인도 가입할 수 있는 푸른씨앗 IRP가 생겼습니다.
| 연도 | 푸른씨앗 수익률 | 퇴직연금 전체 평균 |
|---|---|---|
| 2023년 | 6.97% | 5.26% |
| 2024년 | 6.52% | 4.77% |
| 2025년 | 8.67% | 6.47% |
3년 연속 전체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국민연금만큼은 아니지만, 원리금보장형에 묶여 있는 계좌보다는 확실히 나은 성적입니다.
누가 가입할 수 있나
| 구분 | 대상 | 시기 |
|---|---|---|
| 기업형 (회사가 가입) | 상시근로자 50인 미만 사업장 (기존 30인 이하에서 확대) | 2026년 7월 1일~ |
| 기업형 추가 확대 | 100인 미만 사업장 | 2027년 1월 예정 |
| 푸른씨앗 IRP (개인) | 근로자·자영업자·노무제공자 등 소득 있는 국민 누구나 | 2026년 7월 1일~ |
푸른씨앗 IRP는 출범 두 달 동안 가입자가 853명(8월 말 보도 기준)에 불과한 초기 상품입니다. 과거 수익률은 기업형 기금의 성적이며 앞으로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세액공제 적용 방식, 수수료, 중도인출 조건은 가입 전에 근로복지공단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 언제부터 바뀌나: 진행 타임라인
| 시점 | 내용 | 상태 |
|---|---|---|
| 2025년 8월 |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 2030년까지 퇴직연금 단계적 의무화 방향 제시 | 방향 |
| 2026년 2월 6일 | 노사정 TF 합의: 모든 사업장 사외적립 의무화 + 기금형 활성화 | 합의 |
| 2026년 3월 | 정부 발표: 7월까지 세부안, 연내 법 개정 추진 | 계획 |
| 2026년 6월 23일 | 국민연금 이사장 “참여 필수, 메기 역할” 발언 | 입장 |
| 2026년 7월 1일 | 푸른씨앗 50인 미만 확대, 푸른씨앗 IRP 출범 | 시행 |
| 2026년 7~9월 | 세부안 발표 예정 시점이 7월 → 8월 → 9월로 연기 | 지연 |
| 2027년 1월 | 푸른씨앗 100인 미만 확대 | 예정 |
| 이르면 2027년 상반기 | 기금형 퇴직연금 본격 도입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 필요) | 목표 |
인터넷에 “2027년 100인 이상 → 2028년 5인 이상 → 2030년 5인 미만” 같은 일정표가 돌지만, 정부는 영세·중소기업 실태조사를 거쳐 시기를 정하겠다는 입장이고 9월 23일 현재 확정된 사업장별 일정은 없습니다.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 국회 논의에 따라 내용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지금 당장 확인할 것
제도가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기금형이 생기든 안 생기든, 아래 다섯 가지는 오늘 할 수 있고 효과도 바로 납니다.
📋 오늘 확인할 5가지
- 내 퇴직연금이 DB형인지 DC형인지 회사 인사팀이나 금융앱에서 확인한다 (DB형이면 운용 결과가 내 퇴직금에 직접 반영되지 않는다)
- DC형·IRP라면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서 내 계좌 수익률을 보고 10년 평균 2.31%와 비교해 본다
- 원리금보장형에만 들어 있다면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설정을 점검한다 (2025년 중립투자형 평균 10.8%, TDF 평균 13.7%)
- 50인 미만 회사 대표·인사 담당자라면 기업형 푸른씨앗 가입 요건을 확인한다
- IRP 세액공제 한도를 챙긴다: 연금저축과 합산 연 900만 원, 총급여 5,500만 원 이하 16.5%·초과 13.2% (최대 약 148만 5천 원)
❓ FAQ
기금형 퇴직연금, 지금 바로 가입할 수 있나요?
새로 만들어질 기금형(금융기관 개방형·연합형)은 아직입니다. 법 개정이 필요하고 도입 목표는 이르면 2027년 상반기입니다. 다만 공공기관 개방형인 푸른씨앗은 지금도 운영 중이고, 2026년 7월부터는 개인이 푸른씨앗 IRP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기금형이 생기면 내 퇴직연금이 자동으로 옮겨지나요?
아닙니다. 기금형은 기존 계약형과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전환 방식이나 절차는 세부안이 나와야 알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내 퇴직연금을 굴리면 국민연금 수익률이 나오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국민연금 기금과 기금형 퇴직연금은 별도 계정으로 운영할 예정이고, 퇴직연금은 가입자별 은퇴 시점에 맞춘 자산배분이 필요해 같은 수익률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낮은 비용과 전문 운용입니다.
수익률 3배·수수료 1/3은 확정된 숫자인가요?
아닙니다. 국민연금이 참여할 경우를 전제로 한 기대치입니다. 수익률 3배는 2025년 한 해 비교(18.82% vs 6.47%)에 기댄 수치이고, 발언 속 비용 숫자로 직접 계산하면 수수료는 3분의 1보다는 절반 수준입니다.
DB형과 DC형 중 어느 쪽이 기금형 영향을 더 받나요?
전환 방식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DC형은 근로자가 운용 방식을 고르는 구조라 기금형 선택지가 생기면 체감이 클 수 있고, DB형은 회사가 운용 책임을 지므로 근로자의 퇴직금 액수에는 직접 영향이 적습니다.
내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은데 지금 바꿀 방법이 있나요?
DC형·IRP라면 가능합니다. 회사가 제공하는 상품 목록 안에서 포트폴리오를 바꾸거나 디폴트옵션 상품을 다시 고를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적배당형은 손실 가능성도 있으니 은퇴까지 남은 기간과 위험 성향을 함께 고려하세요.
📚 참고 자료
📌 이 글은 2026년 9월 23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 업데이트 포인트: 기금형 퇴직연금 세부안 발표,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 국회 처리, 사업장 규모별 의무화 시기, 국민연금 참여 방식, 2026년 수익률(2027년 상반기 발표)
📘 잘 바뀌지 않는 정보: DB·DC·IRP 구조, 계약형과 기금형의 차이, 과거 연도별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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