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가 물러가니 이번엔 '사람도 무는' 곤충이 나타났습니다. 최근 서울 동북부와 남양주 등 수도권 곳곳에서 갈색여치가 떼로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데요. 갈색여치는 어떤 곤충이고 왜 갑자기 늘어난 건지, 물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갈색여치, 어떤 곤충일까?
갈색여치는 몸길이 5cm 안팎의 대형 여치류 곤충으로, 원래는 산지나 풀숲에 서식하는 토착종입니다. 문제는 잡식성이라는 점입니다. 풀뿐 아니라 과일, 농작물, 심지어 다른 곤충까지 먹으며, 턱 힘이 강해 손으로 잡으려 하면 사람을 물 수도 있습니다. 물리면 따끔한 통증과 함께 붓거나 상처가 날 수 있어 함부로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거 충북 영동·청주 등지에서 과수원을 습격해 '농가의 골칫거리'로 불린 전력도 있습니다.
왜 갑자기 대발생했을까?
전문가들은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기후변화를 가장 유력한 배경으로 꼽습니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2.5도 상승할 경우 갈색여치의 산란율이 58~68%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갈색여치의 알은 2년 이상 땅속에서 휴면할 수 있어, 조건이 맞는 해에 여러 해 치 알이 한꺼번에 부화하며 개체 수가 폭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겨울이 따뜻해지고 봄이 빨라질수록 이런 대발생 주기는 더 잦아질 수 있습니다.
산란율 증가
기온 2.5℃ 상승 시 산란율 58~68% 증가 (농촌진흥청 연구)
알의 장기 휴면
알이 2년 이상 휴면 가능 → 특정 해에 한꺼번에 부화하며 개체 수 급증
따뜻해진 겨울
월동 생존율이 높아져 이듬해 성충 발생량 증가
물리지 않으려면? 생활 속 대처법
1. 절대 맨손으로 잡지 않기
갈색여치는 위협을 느끼면 무는 습성이 있습니다. 집이나 차 안에서 발견했다면 종이컵이나 빗자루를 이용해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안전합니다.
2. 방충망 점검과 창문 관리
실내 유입을 막는 기본은 방충망입니다. 찢어진 곳이 없는지 점검하고, 저녁 시간 조명을 켠 상태로 창문을 오래 열어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 산책·등산 시 긴 옷 착용
풀숲이 우거진 산책로나 등산로에서는 긴 바지와 운동화를 착용해 노출 부위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신기해서 손으로 잡지 않도록 미리 알려주세요.
4. 물렸다면 이렇게
물린 부위를 흐르는 물과 비누로 깨끗이 씻고 소독합니다. 붓기나 통증이 심해지거나 상처가 덧나는 것 같다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방제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갈색여치는 아직 뚜렷한 전용 방제법이 없는 상태입니다. 현재 지자체에서는 출몰 지역을 중심으로 방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농가에서는 막걸리를 활용한 유인 덫 등 친환경 방식이 활용되기도 합니다. 도심에서는 살충제를 무분별하게 뿌리기보다 발견 시 지자체 보건소나 민원센터에 신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러브버그, 동양하루살이에 이어 갈색여치까지, 곤충 대발생은 이제 매년 여름 반복되는 기후변화 시대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갈색여치는 감염병을 옮기는 곤충은 아니므로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무는 습성이 있는 만큼 직접 접촉만은 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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